대상과 태도 : 스페이스 22, 2019. 6. 5 -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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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태도가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구성한다는 말은 평범한 표현이 될 것이다.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거나익숙한 대상으로부터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이미 작가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상과 태도』 전시는 각기 다른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만의 작업 색깔을 구축하고 있는 4명의 사진가-강재구, 고정남, 신혜선, 이주형-의 최근작들로 구성되었다. 그들에게 작업의 영감을 제공하는 소재가 다양한 만큼 그들 모두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근본적인 속성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내러티브를 전개하고 있다. 어떤 오브제는 문득 유년의 기억을환기시켜 지난 시간의 어느 공간 속으로 여행하게 한다. 이것은 과거의 어느 한때를 영원한 현재성으로 박제시키는 사진의 기본적인 속성과 닮았다. 누군가의 신분을 보증하거나 피사체의 현재 상태와 상황을 정확히 보여주기위해 초상화 대신 초상 사진을 선택하는 것 역시 명징한 기록성을 가진 사진의 특징 때문이다. 반면 특정 순간이지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장소의 분위기,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적 상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할 때역시 사진은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강재구와 신혜선이 시대를 표상하는 특정 신분이나 특정 나이대의 인물을 주목하거나 고정남이 유년의 기억을 소환시키는 오브제를 재배치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 그리고 이주형이 추상적 풍경으로 시각화한 오묘한 빛의 질감과 색감의 재현은 각자의 주제에 걸맞는 형식과 접근 태도를 통해 시각화되었다. 김소희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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